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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노무현, 희망

나의 기억이 최초로 남아있는 순간은 1985년이고,
그 때 우리 집에 있던 어린이용 백과사전에는 전두환이 '우리 나라의 대통령'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우리나라 대통령은 노태우였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노태우의 행동은, 김영삼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정치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던 시절에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였을 때.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바로 그 시기와 정확히 같이하여,
노무현이 그림 같은 여정을 거치며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나의 기억을 되돌아보건대 나는 항상 정치적 정당성이 결국에는 승리하는 것만을 보면서 자랐다.
정치적 불의에 비타협적이고, 모든 것이 옳은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은 아마 이런 시대적 환경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던 노무현 정부는 큰 정치적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무현에게 감사하는 것은,
내 인생이 가장 빛나던 시절에 권력의 정점에 올라감으로서,  진실성을 가진 이들이 이끌어나가는 것이 역사라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비로소 완전히 완성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개론이 창궐해도 나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이미 노무현을 당선시킨 국민들이 사는 나라이다.

이명박 괴뢰정권은 그 자신은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최선의 길을 가고 있다고 자평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이 땅의 국민들에게 깊게 새겨져 있는 자유의 기억을 억지로 지워나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그것이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항상 목격해 왔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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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나코 | 2008/08/15 17:21 | └정치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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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연석 at 2008/08/15 17:59
좋은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풍엄마 at 2008/08/15 18:24
처음 들러 봤습니다.
그래서 희망은 버리지 않고 살아갑니다.


사족 : 먼 옛날(?) 하이텔이 생각나는 화면입니다. ^^;;
Commented by 이름없는괴물 at 2008/08/19 16:05
카나코님 덕분에 우울함이 좀 가시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카나코 at 2008/08/20 19:18
더 희망찬 글을 적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요새 가지고 있는 분노 못지않은 어떤 낙관은 이 낙서에 담기에는 너무 커다란 것입니다.
모두 힘을 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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