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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라이벌 성우들을 꼽아본다.
순전히 본인의 느낌으로 짝지웠으며, 대체로 우리나라의 성우층이 부족한 탓에 우리나라 성우분들의 나이가 더 많은 편이다.
순서는 무순.
새침한 음색의 매력
장유진-히사카와 아야
장유진 성우의 가장 유명한 배역은 똘똘이 스머프일 것이다. 내게는 천사들의 합창의 호르케, 더그의 일기의 더그 역 등 선이 가느다란 소년 역할로 많이 남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높고 가는 톤의 새침한 음색으로, 여성스럽고 도도한 배역에 잘 어울린다. 외화에서는 비비안 리의 배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목소리륻 들려주면, 이름은 몰라도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최근에는 라디오에서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히사카와 아야 역시 새된 목소리가 매력적인 성우로, 여신님의 스쿨드 역이 유명하며 카트캡터 사쿠라의 케로베로스, 아즈망가 대왕의 쿠로사와 미나모 등의 배역을 맡았다. 항상 같은 음색인데도 그것으로 굉장히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다. 이분들의 경우 배역들의 타입도, 성격도 천차만별이면서도 그들 사이에 있는 공통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발랄,정신없는 여자주인공 역의 대명사
정미숙-미츠이시 코토노
정미숙 성우는 최덕희와 함께 한국 여자주연 역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느낌의 리나 인버스를 훌륭히 연기해낸 것 이외에도 원피스의 나미, 이누야샤의 카고메 등 많은 여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비교하면 발랄하고 시끄러운 역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리하여 어리고 귀찮은 여자아이 역도 자주 눈에 띈다. 대중적인 인기 역시 최덕희 성우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언젠가 엑셀사가의 엑셀 역으로 미츠이시 코토노를 완전히 다시 보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 전형적인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지고 그 엄청난 따발총 대사빨이라니.. 에반게리온의 미사토, 세일러문의 우사기 역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여성미를 한껏 뽐내면서도 동시에 정신없고 산만하며 털털한 면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면이 매력적이다.
괴물?요괴? 독특한 목소리의 주인공
유해무-나가시마 유이치
이름은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유해무 성우의 목소리 역시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다. 다름아닌 슈퍼보드의 사오정. 이것이 인간의 목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개성만점인 괴물 목소리 전문으로, 둔탁한 이미지의 동물 역할을 전담했다. 유해무 성우는 그 외에도 뚱뚱하고 우직한 목소리나, 비권위적인 느낌이 드는 어른의 목소리를 약간 다른 느낌의 음색으로 연기한다. 무카무카, 몬타나 존스의 슬림 역 등을 기억하고 있으며 라디오에서도 심심찮게 목소리를 들었다.
나가시마 유이치는 최근에는 이누야샤의 자켄역이 알려져 있다. GTO의 교감 역으로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 분의 경우 괴물보다는 요괴에 더 이미지가 가까운데, 유해무 성우가 뚱뚱한 느낌이라면 나가시마 유이치는 얍실한 느낌이라서 그런 것도 같다. 아무튼 양대 괴물역으로 잘 어울리는 매치이다.
만능성우
양정화-타카야마 미나미
'다재다능','자유자재'라는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양국 성우들로 단연 이분들을 꼽는다. 양정화 성우의 경우 주로 귀여운 목소리로 스펙트럼이 그다지 넓지 않은 편인데도, 배역 하나하나마다 굉장히 다양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듣고 있으면 점점 놀라게 된다. 강렬하지는 않아도 충격이 은은히 계속된달까. 케로로, 아즈망가대왕의 부산댁 등 상당수 작품에서 주연급들을 열연하는, 비중도 결코 작지 않는 대표급 성우.
그리고, 대표급이며 적절한 스펙트럼, 천의 연기력이라는 점에서 그 라이벌로는 주저없이 타카야마 미나미이다. 코난 성우이면서 코난 원작자와의 결혼으로 일본의 괴짜투수 이가와 케이를 떡실신시켰다는 전설의 주인공. 란마1/2의 나비키 역으로 처음 각인되었다. 코난에서는 초등학생, 고등학생의 두 성격을 동시에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발랄하고 낙관적이며 살짝 삶을 달관한 듯한 느긋한 음색 등이 은근히 개성적이다. 노래 실력 또한 수준급인 명실상부한 스타 성우다.
로리성우
여민정-카네다 토모코
어떤 분이 그랬다. 카네다 토모코는 필살기 하나로 일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우라고. 과연, 카네다 토모코의 그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는 암만 들어도 경이롭다는 말밖에는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즈망가 대왕의 치요 역으로 크게 각인되었고, 그 외에도 주로 어린 아이나 귀여운 동물 등의 역할을 전담했다. 나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그의 목소리는 캐릭터를 그에 동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
여민정 성우의 경우는 카네다 토모코보다는 다소 배역의 폭이 넓어 좀 더 다양한 연기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필살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사실 하레와 구우, 아즈망가 대왕이 수입될 때 과연 구우나 치요 역을 누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원작의 팬들은 많은 걱정을 했지만 그 걱정이 완전히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 내지 않았는가? 귀여우면서 매우 특이한 면을 지닌 배역에 그만한 적임자는 찾기 힘들다.
여성스러운 목소리의 대명사
박영희-이노우에 키쿠코
'공주 성우' 그 말 그대로 공주 역을 전담하다시피 한 박영희 성우는, 성격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거의 대부분 여성성을 강하게 필요로 하는 배역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시간탐험대의 샬라라공주, 루팡3세의 산드라(후지코) 역은 이 여성성이 극명하게 다른 방향으로 발휘되는 예일 것이다. 청순, 순수, 발랄, 요염함까지 모든 것을 갖춘 여성적 연기의 최강자.
영원한 여신님, 17세교의 교주, 청순의 대명사 베르단디로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노우에 키쿠코. 그만큼 배역에 있어서 일관성을 갖고 있는 성우도 드물다. 이도 어쩌면 캐릭터를 그에게 특화시키는 힘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로지 비슷한 성격과 비슷한 타입의 캐릭터를 줄곧 연기해 오고 있다. 어머니의 포근함, 연인의 상냥함.. 배역이 좁긴 하나, 간혹 강단이 있거나 푼수같은 성격까지도 어색함이 없는 것을 보면, 연기력 부족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튀진 않지만 팔색조의 목소리로 다양한 역할
조동희-이치죠 카즈야
대중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성우들이다. 약간 나이가 있다면 뽀뽀뽀에서 김병조, 이용식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뽀동이'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조동희 성우는 프레드 플린스톤이나 코난의 콜롬보반장(메구레) 등 다소 느낌이 굵은 역할들을 맡았다. 그 성격상 배역들이 그다지 튀지는 않는데, 그러나 각지에서 나타나는 활약상을 보면 의외로 비슷한 느낌으로 굉장히 넓은 성격을 소화하고 있다. 관록이 꽤 붙으신 성우.
이치죠 카즈야는 은근히 주연급 남자 역할을 많이 맡았다. 본인이 뽑는 대표적 배역은 투하트의 히로유키, 마사루의 마챠히코, 그리고 디지캐럿의 점장이다. 심드렁한 목소리, 달뜬 열혈 목소리, 상냥한 목소리가 서로 완전히 달라서 성우 이름을 확인했을 때 상당히 놀란 경우다. 그다지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는 않으나, 각각의 경우 없어서는 안 될 위치를 흠잡을 데 없이 연기하고 있다.
쨍알대는 음색이 사랑스러운
성유진-카와카미 토모코
카와카미 토모코는 고스트바둑왕의 히카루역으로 알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장유진 성우의 소년역할과 좀 비슷하게, 가느다랗고 약간 툴툴대는 느낌의 연기였다. 이윽고 선생님의 시간의 코바야시역을 들어 보니 상당히 재미있다. 목소리를 크게 바꾸지 않았는데도 확연하게 소녀역이 되어 있었고, 그 위에서도 툴툴대는 캐릭터의 느낌은 그대로였다. 히사카와 아야만큼 확연한 것은 아니나, 은근히 느껴지는 특유의 성격 연기는 그가 연기한 캐릭터를 아주 사랑스럽게 만든다.
성유진 성우의 느낌은 대략 박영희,장유진의 중간 정도라고 할까. 장유진님이 도도,새침하고 박영희님이 여성스러우면, 성유진님은 마냥 순박하지만은 않고 약은 면도 있지만 수줍음도 잘 타는, 적절한 성격 배합이 잘 된 여자 주연의 느낌을 준다. 나디아의 그랑디스, 몬타나 존스의 멜리사역 등을 맡았으며 현재는 이민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로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맹하지만 때로는 카리스마
설영범-나이토 료
디지캐럿의 타케시 역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 지명도가 큰 성우는 아니나 활동은 활발하며, 주로 좀 어벙하고 순진하며 선이 굵은 남자 캐릭터를 담당했다. 최근작으로는 데스노트의 마츠다역이 있다. 톤이 기본적으로 굵기 때문에 카리스마 넘치는 역도 할 여지가 충분해 보이는데, 크로마티고교의 타케노우치 역에서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다만 작품이 개그 애니여서 그 진가(?)를 다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미중년 베테랑 성우인 설영범님. 어벙한 목소리 하면 이분만큼 기억에 남는 목소리가 없다. 슈퍼마리오의 루이지, 몬타나존스의 슬람 역 등으로 접했다. 다작하시는 분으로, 살짝 긴장이 풀리는 독특한 음색으로 굉장히 다양한 역할들을 맡아왔다. 목소리가 크게 변하지는 않는데도, 순전히 연기력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을 때도 많다. 특히 은하영웅전설 OVA에서는 여러 타입의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혼자서 열연하기도 했다.
악역의 대명사
김강산-모리카와 토시유키
사실 김강산 성우님의 자료를 많이 찾지는 못했다. 악역의 대표로 김강산님을 꼽은 것은 나디아의 영향으로, 나디아는 원작과 한국어판 모두 성우 캐스팅의 정석으로 생각되는 작품이라 그 영향으로 소개했다. 또 하나 기억나는 작품이라면 시간탐험대의 오라트로대왕 역이 있는데, 나디아의 가고일은 말할 것도 없고 여기서도 특색있는 연기로 확실히 각인되었다.
모리카와 토시유키의 경우, 이누야샤의 나라쿠가 엄청 롱런하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악역의 대명사로 자리잡혀 버린 느낌이다. 그 외에도 이분이 개인적으로 악역인 작품들을 많이 접했는데 모두 악역임에도 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연기나 발성 이외의 그 무엇이 느껴졌다고 할까. FF7AC의 세피로스, 나나의 타쿠미 등. (타쿠미는 악역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는 캐릭터이다. 본인 역시 그렇다.)
독특한 맹함과 귀여움의 종횡무진 활약
박은숙-와타나베 쿠미코
모처럼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선정된 매치! 그리고 그 작품은 다름아닌 보노보노이다. 와타나베 쿠미코의 맹한 연기는 그야말로 적격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박은숙님의 연기는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하여, 맹한 정도를 뛰어넘어 요새말로 '아스트랄'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까. 보노보노는 시청자들에게서, 엑스파일에 이어 우리말더빙이 원작보다 훨씬 지지받는 작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와타나베 쿠미코는 케로로중사의 케로로, 이누야샤의 싯포 등으로 꾸준히 각광받는 성우다. 음색은 기본적으로 귀엽고 다소 정신을 놓은 듯한 음색이다. 이 목소리로 템포를 빠르게 하면 정신없는 성격으로 변모한다. 수수한 정통파 연기도 마다하지 않는, 폭이 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그런데 폭 면에서도 박은숙 성우는 더욱 강한 내공으로 응수한다! 위에서 얘기한 장유진,성유진,박영희 성우의 영역이라 할만한 역들을 거의 자유자재로 넘나드는데 그것도 모자라 목소리를 잔뜩 찌그러뜨려 할머니 느낌의 역들까지 소화하시니 말이다. 많은 영역에서 내공을 쌓으신 성우다운 활약. 보노보노 때문에 매치를 이렇게 시켰지만 사실 앞서 소개한 양정화 성우와 함께 신구 만능성우대결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와타나베 쿠미코가 결코 녹록한 성우가 아닌데 너무 초라해져 버려 약간 미안하다.)
상큼한 소년, 새로운 남자주인공의 본좌. 그러나 가끔은?!
김장-코야스 타케히토
김장 성우는, 한국 성우의 경우 주로 노장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내가, 데뷔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몇 안되는 젊은 성우다. 바로 케이블TV 시대가 개막, 투니버스가 개국하고 나서 데뷔한 새로운 세대의 대표성우라 할 수 있는데, 상당히 미남이다. 잡지 모델로 나왔는데 처음엔 성우인 줄 몰랐다. 포스트 강수진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아주 상큼한 느낌의 남자캐릭터 연기로 대번에 남자주연들 자리를 줄줄이 꿰찼다. 케로로중사의 쿠루루, 고스트바둑왕의 사이 등.
그런데 쿠루루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상당수 캐릭터들이 멀쩡한 듯 하면서(?) 어딘가 깨는 면을 보이는 게 많았는데 이게 참 듣는 사람들을 재밌게 만든다. 말하자면 멀쩡한 얼굴로 헛소리하기가 특기인데, 이 점에서 코야스 타케히토를 라이벌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코야스 타케히토 역시 허우대 멀쩡하고 소녀들이 넘어갈 만한 멋진 목소리로 깨는 짓들을 많이 하고 다니는데, 쿠루루, 엑셀사가의 일파라초, 따끈따끈 베이커리의 쿠로야나기까지 온갖 똘짓들을 섭렵하고 다닌다. 평범한 내공으로 힘든 일들이다.
이들은 강수진-야마구치 캇페이와는 또 다른 남자주연의 영역을 개척한 것이 아닐까?
순전히 본인의 느낌으로 짝지웠으며, 대체로 우리나라의 성우층이 부족한 탓에 우리나라 성우분들의 나이가 더 많은 편이다.
순서는 무순.
새침한 음색의 매력
장유진-히사카와 아야
장유진 성우의 가장 유명한 배역은 똘똘이 스머프일 것이다. 내게는 천사들의 합창의 호르케, 더그의 일기의 더그 역 등 선이 가느다란 소년 역할로 많이 남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높고 가는 톤의 새침한 음색으로, 여성스럽고 도도한 배역에 잘 어울린다. 외화에서는 비비안 리의 배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목소리륻 들려주면, 이름은 몰라도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최근에는 라디오에서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히사카와 아야 역시 새된 목소리가 매력적인 성우로, 여신님의 스쿨드 역이 유명하며 카트캡터 사쿠라의 케로베로스, 아즈망가 대왕의 쿠로사와 미나모 등의 배역을 맡았다. 항상 같은 음색인데도 그것으로 굉장히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다. 이분들의 경우 배역들의 타입도, 성격도 천차만별이면서도 그들 사이에 있는 공통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발랄,정신없는 여자주인공 역의 대명사
정미숙-미츠이시 코토노
정미숙 성우는 최덕희와 함께 한국 여자주연 역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느낌의 리나 인버스를 훌륭히 연기해낸 것 이외에도 원피스의 나미, 이누야샤의 카고메 등 많은 여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비교하면 발랄하고 시끄러운 역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리하여 어리고 귀찮은 여자아이 역도 자주 눈에 띈다. 대중적인 인기 역시 최덕희 성우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언젠가 엑셀사가의 엑셀 역으로 미츠이시 코토노를 완전히 다시 보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 전형적인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지고 그 엄청난 따발총 대사빨이라니.. 에반게리온의 미사토, 세일러문의 우사기 역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여성미를 한껏 뽐내면서도 동시에 정신없고 산만하며 털털한 면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면이 매력적이다.
괴물?요괴? 독특한 목소리의 주인공
유해무-나가시마 유이치
이름은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유해무 성우의 목소리 역시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다. 다름아닌 슈퍼보드의 사오정. 이것이 인간의 목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개성만점인 괴물 목소리 전문으로, 둔탁한 이미지의 동물 역할을 전담했다. 유해무 성우는 그 외에도 뚱뚱하고 우직한 목소리나, 비권위적인 느낌이 드는 어른의 목소리를 약간 다른 느낌의 음색으로 연기한다. 무카무카, 몬타나 존스의 슬림 역 등을 기억하고 있으며 라디오에서도 심심찮게 목소리를 들었다.
나가시마 유이치는 최근에는 이누야샤의 자켄역이 알려져 있다. GTO의 교감 역으로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 분의 경우 괴물보다는 요괴에 더 이미지가 가까운데, 유해무 성우가 뚱뚱한 느낌이라면 나가시마 유이치는 얍실한 느낌이라서 그런 것도 같다. 아무튼 양대 괴물역으로 잘 어울리는 매치이다.
만능성우
양정화-타카야마 미나미
'다재다능','자유자재'라는 수식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양국 성우들로 단연 이분들을 꼽는다. 양정화 성우의 경우 주로 귀여운 목소리로 스펙트럼이 그다지 넓지 않은 편인데도, 배역 하나하나마다 굉장히 다양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듣고 있으면 점점 놀라게 된다. 강렬하지는 않아도 충격이 은은히 계속된달까. 케로로, 아즈망가대왕의 부산댁 등 상당수 작품에서 주연급들을 열연하는, 비중도 결코 작지 않는 대표급 성우.
그리고, 대표급이며 적절한 스펙트럼, 천의 연기력이라는 점에서 그 라이벌로는 주저없이 타카야마 미나미이다. 코난 성우이면서 코난 원작자와의 결혼으로 일본의 괴짜투수 이가와 케이를 떡실신시켰다는 전설의 주인공. 란마1/2의 나비키 역으로 처음 각인되었다. 코난에서는 초등학생, 고등학생의 두 성격을 동시에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발랄하고 낙관적이며 살짝 삶을 달관한 듯한 느긋한 음색 등이 은근히 개성적이다. 노래 실력 또한 수준급인 명실상부한 스타 성우다.
로리성우
여민정-카네다 토모코
어떤 분이 그랬다. 카네다 토모코는 필살기 하나로 일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우라고. 과연, 카네다 토모코의 그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는 암만 들어도 경이롭다는 말밖에는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즈망가 대왕의 치요 역으로 크게 각인되었고, 그 외에도 주로 어린 아이나 귀여운 동물 등의 역할을 전담했다. 나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그의 목소리는 캐릭터를 그에 동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
여민정 성우의 경우는 카네다 토모코보다는 다소 배역의 폭이 넓어 좀 더 다양한 연기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필살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사실 하레와 구우, 아즈망가 대왕이 수입될 때 과연 구우나 치요 역을 누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원작의 팬들은 많은 걱정을 했지만 그 걱정이 완전히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 내지 않았는가? 귀여우면서 매우 특이한 면을 지닌 배역에 그만한 적임자는 찾기 힘들다.
여성스러운 목소리의 대명사
박영희-이노우에 키쿠코
'공주 성우' 그 말 그대로 공주 역을 전담하다시피 한 박영희 성우는, 성격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거의 대부분 여성성을 강하게 필요로 하는 배역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시간탐험대의 샬라라공주, 루팡3세의 산드라(후지코) 역은 이 여성성이 극명하게 다른 방향으로 발휘되는 예일 것이다. 청순, 순수, 발랄, 요염함까지 모든 것을 갖춘 여성적 연기의 최강자.
영원한 여신님, 17세교의 교주, 청순의 대명사 베르단디로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노우에 키쿠코. 그만큼 배역에 있어서 일관성을 갖고 있는 성우도 드물다. 이도 어쩌면 캐릭터를 그에게 특화시키는 힘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로지 비슷한 성격과 비슷한 타입의 캐릭터를 줄곧 연기해 오고 있다. 어머니의 포근함, 연인의 상냥함.. 배역이 좁긴 하나, 간혹 강단이 있거나 푼수같은 성격까지도 어색함이 없는 것을 보면, 연기력 부족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튀진 않지만 팔색조의 목소리로 다양한 역할
조동희-이치죠 카즈야
대중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성우들이다. 약간 나이가 있다면 뽀뽀뽀에서 김병조, 이용식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뽀동이'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 조동희 성우는 프레드 플린스톤이나 코난의 콜롬보반장(메구레) 등 다소 느낌이 굵은 역할들을 맡았다. 그 성격상 배역들이 그다지 튀지는 않는데, 그러나 각지에서 나타나는 활약상을 보면 의외로 비슷한 느낌으로 굉장히 넓은 성격을 소화하고 있다. 관록이 꽤 붙으신 성우.
이치죠 카즈야는 은근히 주연급 남자 역할을 많이 맡았다. 본인이 뽑는 대표적 배역은 투하트의 히로유키, 마사루의 마챠히코, 그리고 디지캐럿의 점장이다. 심드렁한 목소리, 달뜬 열혈 목소리, 상냥한 목소리가 서로 완전히 달라서 성우 이름을 확인했을 때 상당히 놀란 경우다. 그다지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는 않으나, 각각의 경우 없어서는 안 될 위치를 흠잡을 데 없이 연기하고 있다.
쨍알대는 음색이 사랑스러운
성유진-카와카미 토모코
카와카미 토모코는 고스트바둑왕의 히카루역으로 알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장유진 성우의 소년역할과 좀 비슷하게, 가느다랗고 약간 툴툴대는 느낌의 연기였다. 이윽고 선생님의 시간의 코바야시역을 들어 보니 상당히 재미있다. 목소리를 크게 바꾸지 않았는데도 확연하게 소녀역이 되어 있었고, 그 위에서도 툴툴대는 캐릭터의 느낌은 그대로였다. 히사카와 아야만큼 확연한 것은 아니나, 은근히 느껴지는 특유의 성격 연기는 그가 연기한 캐릭터를 아주 사랑스럽게 만든다.
성유진 성우의 느낌은 대략 박영희,장유진의 중간 정도라고 할까. 장유진님이 도도,새침하고 박영희님이 여성스러우면, 성유진님은 마냥 순박하지만은 않고 약은 면도 있지만 수줍음도 잘 타는, 적절한 성격 배합이 잘 된 여자 주연의 느낌을 준다. 나디아의 그랑디스, 몬타나 존스의 멜리사역 등을 맡았으며 현재는 이민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로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맹하지만 때로는 카리스마
설영범-나이토 료
디지캐럿의 타케시 역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 지명도가 큰 성우는 아니나 활동은 활발하며, 주로 좀 어벙하고 순진하며 선이 굵은 남자 캐릭터를 담당했다. 최근작으로는 데스노트의 마츠다역이 있다. 톤이 기본적으로 굵기 때문에 카리스마 넘치는 역도 할 여지가 충분해 보이는데, 크로마티고교의 타케노우치 역에서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다만 작품이 개그 애니여서 그 진가(?)를 다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미중년 베테랑 성우인 설영범님. 어벙한 목소리 하면 이분만큼 기억에 남는 목소리가 없다. 슈퍼마리오의 루이지, 몬타나존스의 슬람 역 등으로 접했다. 다작하시는 분으로, 살짝 긴장이 풀리는 독특한 음색으로 굉장히 다양한 역할들을 맡아왔다. 목소리가 크게 변하지는 않는데도, 순전히 연기력으로 카리스마를 내뿜을 때도 많다. 특히 은하영웅전설 OVA에서는 여러 타입의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혼자서 열연하기도 했다.
악역의 대명사
김강산-모리카와 토시유키
사실 김강산 성우님의 자료를 많이 찾지는 못했다. 악역의 대표로 김강산님을 꼽은 것은 나디아의 영향으로, 나디아는 원작과 한국어판 모두 성우 캐스팅의 정석으로 생각되는 작품이라 그 영향으로 소개했다. 또 하나 기억나는 작품이라면 시간탐험대의 오라트로대왕 역이 있는데, 나디아의 가고일은 말할 것도 없고 여기서도 특색있는 연기로 확실히 각인되었다.
모리카와 토시유키의 경우, 이누야샤의 나라쿠가 엄청 롱런하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악역의 대명사로 자리잡혀 버린 느낌이다. 그 외에도 이분이 개인적으로 악역인 작품들을 많이 접했는데 모두 악역임에도 강한 매력을 발산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연기나 발성 이외의 그 무엇이 느껴졌다고 할까. FF7AC의 세피로스, 나나의 타쿠미 등. (타쿠미는 악역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는 캐릭터이다. 본인 역시 그렇다.)
독특한 맹함과 귀여움의 종횡무진 활약
박은숙-와타나베 쿠미코
모처럼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선정된 매치! 그리고 그 작품은 다름아닌 보노보노이다. 와타나베 쿠미코의 맹한 연기는 그야말로 적격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박은숙님의 연기는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하여, 맹한 정도를 뛰어넘어 요새말로 '아스트랄'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까. 보노보노는 시청자들에게서, 엑스파일에 이어 우리말더빙이 원작보다 훨씬 지지받는 작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와타나베 쿠미코는 케로로중사의 케로로, 이누야샤의 싯포 등으로 꾸준히 각광받는 성우다. 음색은 기본적으로 귀엽고 다소 정신을 놓은 듯한 음색이다. 이 목소리로 템포를 빠르게 하면 정신없는 성격으로 변모한다. 수수한 정통파 연기도 마다하지 않는, 폭이 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그런데 폭 면에서도 박은숙 성우는 더욱 강한 내공으로 응수한다! 위에서 얘기한 장유진,성유진,박영희 성우의 영역이라 할만한 역들을 거의 자유자재로 넘나드는데 그것도 모자라 목소리를 잔뜩 찌그러뜨려 할머니 느낌의 역들까지 소화하시니 말이다. 많은 영역에서 내공을 쌓으신 성우다운 활약. 보노보노 때문에 매치를 이렇게 시켰지만 사실 앞서 소개한 양정화 성우와 함께 신구 만능성우대결이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와타나베 쿠미코가 결코 녹록한 성우가 아닌데 너무 초라해져 버려 약간 미안하다.)
상큼한 소년, 새로운 남자주인공의 본좌. 그러나 가끔은?!
김장-코야스 타케히토
김장 성우는, 한국 성우의 경우 주로 노장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내가, 데뷔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몇 안되는 젊은 성우다. 바로 케이블TV 시대가 개막, 투니버스가 개국하고 나서 데뷔한 새로운 세대의 대표성우라 할 수 있는데, 상당히 미남이다. 잡지 모델로 나왔는데 처음엔 성우인 줄 몰랐다. 포스트 강수진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아주 상큼한 느낌의 남자캐릭터 연기로 대번에 남자주연들 자리를 줄줄이 꿰찼다. 케로로중사의 쿠루루, 고스트바둑왕의 사이 등.
그런데 쿠루루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상당수 캐릭터들이 멀쩡한 듯 하면서(?) 어딘가 깨는 면을 보이는 게 많았는데 이게 참 듣는 사람들을 재밌게 만든다. 말하자면 멀쩡한 얼굴로 헛소리하기가 특기인데, 이 점에서 코야스 타케히토를 라이벌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코야스 타케히토 역시 허우대 멀쩡하고 소녀들이 넘어갈 만한 멋진 목소리로 깨는 짓들을 많이 하고 다니는데, 쿠루루, 엑셀사가의 일파라초, 따끈따끈 베이커리의 쿠로야나기까지 온갖 똘짓들을 섭렵하고 다닌다. 평범한 내공으로 힘든 일들이다.
이들은 강수진-야마구치 캇페이와는 또 다른 남자주연의 영역을 개척한 것이 아닐까?
# by | 2007/07/13 20:42 | 잡지식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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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애니는 잘 못보지만 방송에서 의외로 구자형님 목소리가 많이 들리데요.